〈강냉이 털어 국현감〉은 2023년 3월 서울의 한 미술관 앞 광장에서 핸드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수많은 사람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며 시작되었다. 한 금융 플랫폼은 근처에 있는 해당 플랫폼 사용자들이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터치 한 번당 돈을 주는 행사를 기획했다. 하루에 커피값 정도를 벌 수 있는 이 행사에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From Tilling the Fields to Hitting the MMCA! kicked off in March 2023 after becoming curious about a crowd of people standing and staring at their cell phones at a plaza located in front of an art museum in Seoul. One financial platform organized an event; if platform users turned on their application together, they got paid for every touch. Many people volunteered to participate in this event where you could earn some coffee money in one day.

이런 해프닝을 해석하는 것에서 출발한 본 프로젝트는 인간의 휴가 시간을 비물질 노동으로, 그리고 그 노동을 데이터로 흡수시키는 보이지 않는 자동화 사회의 시스템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지점에서 관찰되는 노동의 양상 중 하나인 ‘놀이노동(playbor)’은 놀이로 가장된 노동의 형태다. 랩삐는 놀이노동을 자동화 사회가 일으키고 있는 인간 소외를 표상하는 현상의 하나로 파악하고자 한다.

This project, which initiated from interpreting this situation, pays attention to the unseen automated society that absorbs human vacation time as immaterial labor, and that labor as data. One aspect of labor observed at this point is “playbor”, a form of labor disguised as play. lab B aims to identify playbor as a phenomenon that represents human marginalization in an automated society.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2020년대 자동화 사회의 생산과 소비 현장에서 인간 소외는 종종 일어난다. 그리고 기계조차 하지 않는 극한 저임금 노동을 오히려 인간이 대신한다. 〈강냉이 털어 국현감〉은 사회경제체제를 실험하며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이러한 동시대 현상을 가시화하고 담론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에 랩삐는 밭을 개간하고 모종부터 심어 키운 옥수수를 수확해 강냉이로 제작하는 노동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결과물인 강냉이를 미술관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나눈다. 이때 관객은 미술관에서 놀이를 가장한 노동을 추동하는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강냉이와 교환할 수 있다. 본 프로젝트는 노동의 현장을 롤플레잉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동시대 인간의 노동 및 교환 가치의 현주소를 온몸으로 질문한다.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at its core, human marginalization frequently occurs at the production and consumption site of 2020’s automated society. And humans take over the extremely low-wage labor that even machines do not carry out. From Tilling the Fields to Hitting the MMCA! experiments with the socioeconomic system, seeks to visualize this contemporary phenomenon and create a discourse using the art museum space. lab B plays the role of a worker who clears the field, plants seedlings, harvests corn and makes it into gangnaengyi (Korean puffed corn snack), and the product gangnaengyi is shared with the visitors through the art museum platform. Visitors can generate points by playing the labor game disguised as play in the museum and exchange them for gangnaengyi. Through a series of processes that carry out role-playing at labor sites, this project throws questions at the current status of human labor and exchange value in contemporary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