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

[강남버그] 오르고 또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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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여전히 개발 중이며 수많은 고층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다. 오르고 또 오르면은 현재 강남에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예정인 지상 105층짜리 건물이 이미 지어졌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영상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이 건물의 부지 위에서 그 엄청난 규모와 높이를 가늠해보려고 올라가는 드론의 시선을 따라간다. “595미터라는 높이의 시점에서 확보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초고층 건물의 건설 부지를 촬영하는, 또는 촬영하려고 시도하는 드론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상승에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시점의 위계를 이용해 다루고 있다.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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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버그] 강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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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라는 지역을 관광 투어 상품으로 상정해 이뤄지는 버스 투어 이벤트다. 2020년 6월 25일, 강남버스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청담동과 대치동, 구룡마을 입구,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운행한다. 버스는 4개 지점에 정차하며, 이때 배우, 노래강사, 워킹맘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가이드가 탑승해 강남의 특정 지역과 연관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스에 탑승한 관객은 창밖으로 보이는 강남의 실제 풍경과 가이드들의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관객 개인이 경험한 강남에 대한 기억과 인식을 바탕으로 “강남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을 곱씹게 된다. [영상 보기] / [가이드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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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버그] 천하제일 뎃생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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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 소묘는 2000년대 초반까지 미대 입시의 필수 과제 중 하나였다. 대형 입시 미술 학원에서는 시험문제로 출제되는 석고상을 빛과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그려낼 수 있도록 암기식 수업을 시켰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미술학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 변별력이 저하되고 단순히 사물을 보이는 대로 재현하는 것이 현대미술의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석고 소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폐지됐다. 천하제일 뎃생대회는 석고뎃생을 주제로 한 참여형 이벤트다. 석고 뎃생 대회 참가자들은 국립현대미술관 로비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실제 석고상을 그려 제출한다. 이 드로잉들은 온라인 투표 사이트에 게시돼 순위가 매겨진다. 이런 방식은 합격을 위해 그림조차 외워서 그렸던 시절을 상기시키지만, 이벤트로서의 소묘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 천하제일 뎃생대회는 그 어떤 것도 입시라는 목적이 붙으면 본래의 취지가 퇴색돼버린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석고 소묘는 사라졌지만 입시와 사교육의 매커니즘은 여전히 작동 중인 현실을 성찰하게 한다. [영상 보기]

천하제일 뎃생대회 결과 투표
작품 마흔세 점 중 자신의 ‘최애’ 작품에 투표해주세요!
기간: 2020년 9월 18~30일, 발표: 2020년 10월 5일 강남버그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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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버그] 마취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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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란 무감각 또는 통증에 대한 인지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통증의 소실과 더불어 의식의 소실도 내포하고 있다. 기억 상실처럼. 강남은 여전히 개발이 한창이다. 불과 50년이 채 되지 않은 건물이 한순간 소실되는가 하면 어릴적 뛰어놀던 그 동네는 새로운 아파트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렇게 새로운 기억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언론에서 강남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이라고 이야기하는 개포동 아파트 단지,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GBC 착공 등 강남은 여전히 개발 호재가 많다. 이런 개발들은 이미 서사 없는 타워의 정체성만 가득한 강남의 고유성을 지킬 것이냐 파괴할 것이냐는 의문을 남긴다.대출 규제, 중과세 등, 강남 쏠림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강남 부동산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런 정책들에 이미 강남은 ‘무감각’해졌다. 강남은 지금도 집도가 끊이질 않는다. 그 과정에서 광막한 사이트가 비워졌다. 이는 다음 시술을 위한 마취 단계. 깨어나지 못한 도시. 강남이다.

#전이

도시의 자부심은 그 안의 다양성과 이질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1980년 ‘오렌지족’으로 인해 형성된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인기는 2000년 초 신사동 가로수길로 옮겨간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가로수길로 밀려난 상인들이 빠르게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사동의 전성시대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경리단길 인기의 여파로 생겨난 이른바 ‘리단 현상’으로 이름에 ‘~리단’이 붙은 상업 거리들이 서울 곳곳에 생겨난 까닭이다. 지금은 다시 도산공원으로 그 흐름이 옮겨가는 듯하다. 에르메스 매장을 중심으로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들이 들어선 터에 준지 플래그 숍,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퀸스마마 마켓 등이 들어서 콘텐츠가 풍성해졌다. 코로나 19로 인해 귀국한 유학생들에게 이 동네는 익숙하다. 자본이 순환하면서 동네는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유착 1: 교회 대형화

1970년 유례없던 대형 아파트가 생겨나며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갔다. 그리고 종교는 그 틈을 파고 들었다. 오늘날의 온라인 강의와 회의 전에 ‘비디오 선교’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교회가 지닌 파급력을 가늠할 수 있다.

#배양: 도산공원

1971년 4월 착공한 9,075평 규모의 도산공원은 1973년 11월 9일 문을 열었다. 이어 다음 날 당시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유해와 미국에서 모셔온 부인의 유해를 함께 도산공원에 이장했다.

#증상

청담동 상권은 압구정 로데오 거리와는 달리 지금까지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버버리를 시작으로 루이 비통,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들이 줄지어 새로운 플래그 숍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8위를 기록할 만큼 명품을 많이 소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 행태도 한몫했다. 이곳은 도쿄의 긴자, 아오야마에 버금가는 거리가 형성되면서 건축가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다. 송은문화재단이 선택한 헤르조그 드 뮤론의 국내 첫 프로젝트도 공사가 한창이다.

#청담동주택단지

1970년 후반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한 청담동 일대가 빠르게 빌라촌으로 탈바꿈한 것은 토지주와 주택 소유자, 건설업체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곳의 단독 주택은 60~90평으로, 지은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대부분이었다.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나 땅값이 비싸 팔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건설업체에서 단독 주택을 6~10동씩 사들여 고급 빌라를 신축하면 사업성을 맞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논현동 주택 단지와 달리 청담동은 인근에 지하철역이 없어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지역이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 ‘마이카’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재관류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연면적 16만 제곱미터로, 잠실 야구장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를 잇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서울 지하철 2호선, 9호선 환승을 비롯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C 노선이 정차하고 위례신사선과 향후 고속철도까지 정차할 예정인 초대형 복합 환승 센터다. 기존의 영동대로 공간은 도로를 지하화해 광장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상 구간은 차 없는 도로가 되면서 녹지 광장으로 조성된다. 인근에 위치한 잠실동도 수혜가 기대된다. 종합운동장의 경우 스포츠, 문화, 상업, MICE 기능까지 갖춘 스포츠 문화 복합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하고 야구장을 한강변으로 이동하는 등의 종합 운동장 재구성 사업이 계획돼 있다. 컨벤션과 호텔 같은 대규모 전시·숙박시설까지 갖춰 코엑스와 연계한 우리나라 MICE 산업의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풍선확장술

척추 협착증에 대한 새 치료법으로 신진우(서울 아산병원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이는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가는 관(카테터)을 이용해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 여유 공간을 넓혀주는 시술법으로 난치성 척추 협착증 환자의 만성통증 감소 및기능을 개선했다. 환자의 증상이 실제 협착된 추간공의 여유 공간이 늘어나서인지 확인하기 위해 풍선확장시술 전·후 조영제를 투여해 삼차원 영상에서 조영제 확산 정도를 비교한 결과, 시술 전에 비해 추간 공내 확산 정도가 지름은 평균 28퍼센트, 부피는 평균 98퍼센트 증가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신경주사요법과 신경성형술은 만성 난치성 환자의 경우 그 개선에 한계가 있으며 기존의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이식

과감한 이식이 진행됐다. 강북에 위치한 명문고를 강남으로 이전시켰다. 1966년부터 1980년 사이 서울의 인구는 하루 900명씩 늘어났는데 이 시기 서울시 인구 증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유례가 없었다.

“1966~80년의 15년 동안 서울에는 정확히 489만 3,500명의 인구가 늘었다. 하루 평균 894명의 인구가 1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롭게 늘어난 셈이다. 매일 22동의 주택을 새로 지어야 하고, 50명씩 타는 버스가 18대씩 늘어나야 하고, 매일 268통의 수돗물이 더 생산 공급돼야 하고, 매일 1,340킬로그램의 쓰레기가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정목, 서울 도시 계획 이야기 4, 290쪽

서울시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박정희 유신체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다. 주택과 상하수도의 부족, 슬럼가의 확장과 교통 혼잡, 학교 과밀과 사회 범죄의 증가 등 많은 문제를 동반했다. 무엇보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유사 시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 인구를 억제하고, 강북에 밀집된 인구를 강남으로 분산하는 방안이 절실하게 요구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5년 3월 4일 서울시 연두순시에서 “인구 증가 없이 강북의 조밀 인구를 강남에 소산시키라”고 지시한 것은 이 같은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1972년 10월 28일 문교부가 서울 도심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점차 심각해지는 도심 공해에서 학생들을 벗어나도록 하고, 서울 도심의 과밀 인구를 분산시킨다는 게 이유였다. 고등학교가 이전 대상으로 지목된 이유는 당시 고등학교 진학률이 50퍼센트에 이르러 인구분산 효과가 컸고, 규모가 큰 대학보다는 서울 사대문 안에 밀집된 고등학교를 이전하는 게 용이했기 때문이다.

#테헤란로 ‘당당한 자본’

제5공화국 정권은 1986년 아시안 게임에 이어 1988년 올림픽 경기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자 종합적 통치 프로젝트로서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이를 뒷받침해준 것은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이었다. 이른바 ‘3저 호황’이라고 하는 이런 결정적 호조건으로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된 수출 주도형 경제 정책의 결과인 ‘한강의 기적’이 지속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개의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한 범국가적 준비가 시작됐다. 새롭게 조성된 잠실 지구로 접근하기 위한 교통로와 주변 도시경관 정비, 부족한 경기시설 확충 및 정비, 외국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마련 등 직접적인 관련 시설 준비뿐 아니라 광범위한 도시 미화와 경관 정비 작업이 이뤄졌다.

#절제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호텔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984년 르네상스 호텔을 준공(삼부토건)한다. 역삼동에 들어선 이 호텔은 강남에 있던 유일한 대형 호텔로 주말 또는 휴가 기간에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면서 사업 성과를 이룬다. 1990년 초반 잠실 롯데호텔을 시작으로 강남에 많은 호텔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경쟁력을 잃어간다.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인근 유흥업소와 연계해 불법 행위를 함으로써 영업정지를 피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한 경영악화로 결국 폐업하고 2017년 철거하게 된다. [도면 보기]

#거부반응

도시 지형은 도시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 페리의 근린 주구론은 평지를 기반으로 한 계획이지만 강남은 경사 지형인 곳이 많다. 여기에 격자식 구조를 얹으니 그리드가 변형됐다. 또한 도로를 내는 과정에서 여러 이권이 개입하면서 사선형 그리드가 형성된다.

#유착 2: 우선미(우성-선경-미도)

슈퍼블록은 때로는 잘게 쪼개지는가 하면 목적에 의해 융합되기도 한다. 계획도시에서 순수한 조닝(Zoning, 도시 계획이나 건축 설계에서 공간을 사용 용도와 법적 규제에 따라 기능별로 나누어 배치하는 일.)은 의미가 없으며 도시적, 사회적, 기능적 혼합이 현대 도시론의 주된 부제로 부각된다. 2015년 은마아파트는 현상설계를 통해 유엔 스튜디오 안을 채택한다.

하지만 조합원 간 갈등으로 인해 원활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이안은 결국 실행되지 못한다. 여기에 자극받은 길 건너 우성-선경-미도(언론은 이를 ‘우선미’로 부른다.)는 조합을 형성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이 ‘빅딜’은 오직 경제적 이해관계만으로 형성됐다. 청실아파트가 이미 ‘래미안 대치 팰리스’로 재탄생했고, 그 가격이 대치동 최고가를 연일 갱신 중이다.

#투석

양재천은 길이 18.5킬로미터로, 경기 과천시의 관악산에서 서울 서초구,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한때 오염이 심했던 양재천은 이제 생태계가 되살아나 자연 하천으로 거듭났다.

‘1982년 초만 해도 논밭과 구릉지로 찬바람이 몰아치던 개포지구가 이제 시가지의 모습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중략) 지구를 동서로 가르고 흐르는 양재천이 쾌적한 시가지의 강변공원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가꿀 계획이다. 일곱 개의 교량이 놓이고 녹지 대를 두른 제방 도로가 양쪽으로 펼쳐지게 된다.’

경기 과천과 서울 남부를 지나는 양재천은 강남권 개발이라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한때 물고기 한 마리 살지 못하는 ‘죽음의 하천’으로 곤욕을 치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강으로 직접 흘러들던 양재천은 1970년대 개포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거치면서 탄천으로 합쳐지는 직선형 수로가 됐다. 하지만 양재천은 새로운 물길과 함께 죽음의 하천으로 변해갔다. 1995년 양재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평균 15mg/l, 5급수의 수질이었다.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가 한 마리도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양재천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자연형 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복원 사업은 생물 서식처와 경관 등 하천의 모습을 본래 자연 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 결과 1995년에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던 어류가 2001년에는 20여 종으로 늘어났고, 10종에 불과했던 조류도 42종으로 다양해졌다.

#변이 쿨데삭

1990년대부터 10여 년간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을 기준으로 1년 사이에 땅값이 1억에서 2억으로 두 배가 된 유휴토지 또는 비업무용 토지는 3,875만 원의 토지 초과 이득세를 물어야 했다. 땅을 서둘러 개발하거나 처분하지 않는 한 세금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런 배경에 의해 급격히 건축된 다세대 주택으로 형성된 양재동의 지형도는 여느 쿨데삭과 달리 도로가 순환하지 못하고 마치 미로처럼 막힌 구조를 가진다.

#양재동 텍사스

“양재에는 아파트보다 100평짜리 주택지가 많았어요. 주택도 없는 빈 땅에 근린 생활 시설만 자꾸자꾸 들어 서는 거예요. 거기 땅을 강남 사는 사람들이 꽤 샀을 텐데. 아직은 거기까지 이사 와서 집짓고 살 사람이 별로 없는 거예요. 그때 정부에서 세금을 물려요. 땅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건물을 안 지으면 토지초과 이득세라고. 한두 번은 괜찮았는데, 매년 세금이 높아지고 그런 세금이 몇 년 쌓이니까 세금으로 낼 바엔 대충 작은 건물이라도 짓자고 해서 그렇게 우후죽순 상가 건물이 들어선 데가 지금의 양재동이에요. 근린 시설만 모인 참 이상한 동네라고 해서 ‘양재동 텍사스’라고 부르곤 했어요.”

#양재287.3

건축가 조성룡이 1991년 설계한 양재동 287.3은 준공 이후 2006년까지 조성룡 도시건축(UBAC) 사무실이자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건미준), 서울건축학교(SA)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렘 콜하스(OMA)와 가즈요 세즈마(SANAA)가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이곳에서 강연했다.

#후유증

서울시는 집단 이주 정책을 통해 무허가 정착지의 철거민을 비주거용 시 외곽 유휴 국공유지에 이주시켰다. 기존 무허가 정착지가 있던 지역이 도심지로 개발되면서 철거민들을 이주시킬 공간이 필요했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시 외곽의 빈 땅으로 이주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계획적으로 조성된 이주지로 거처를 옮겼음에도 해당 이주지의 재개발로 다시 밀려나는 경우도 있었다. 세입자로 있던 철거민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밀려났다. 재개발이라는 자본주의 시장원리에 따라 무허가 정착지가 도심에서 떨어진 시 외곽으로 축출(displacement or evictions)된 것이다(M. Huchzermeyer, 2006). 강남 일대에 형성된 무허가 정착지들 중 일부는 이처럼 개발로 시의 경계나 외곽으로 밀려나 형성된 경우다. 현재 강남구 개포동은 과거에 변두리 지역이었다. 기존 지역의 개발로 이곳으로 밀려난 빈민들이 무허가 정착지를 형성한 것과 연결지어 이해할 수 있다. 이곳이 지금의 ‘구룡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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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콜렉티브] 세미나

SQC는 모두 네 차례의 세미나를 진행한다. 첫 번째 세미나 도시 기록과 사회 참여(2019년 11월 22일,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에서는 도시를 기록한다는 행위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대화로 프로젝트의 문을 열었다. 두 번째 세미나 퀴어-공간, 기록하기?!?(2019년 12월 1일, 서울시 청년허브)에서는 서울에 존재하는 성소수자의 공간과 그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젠더 퀴어 당사자들은 파편화됐던 개별 담론의 틈에서 그동안 다뤄지지 못한 퀴어 공간의 존재와 공간성을 직접 발화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세미나 걷기-말하기-듣기(2020년 5월 23일, SQC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서는 서울의 특정 공간을 살아온 개인들의 경험과 역사에 대해 구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세미나(2020년 8월 중)에서는 도시 퀴어의 일상을 포용하는 도시 공동체 건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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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콜렉티브] 타자 종로3가 / 종로3가 타자

© 송유섭

이 책은 서울퀴어콜렉티브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던지는 질문, 즉 “도시의 특정 공간을 어떻게 정당하고 온전하게 기록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유효한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종로3가를 걷다 보면 다양한 공간과 삶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책은 종로3가를 새롭게 해석한 시각 자료들과 이 공간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이 보행의 체험을 재현하고 기록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김영준, 서울의 퀴어를 찾아서

김영준 그러니까 흔히 한줌 팔로워라고 하지만 한줌이어도 내 얘길 들어줄 사람이기도 하고 해서. 예를 들면 말씀드린 것처럼 건축만 보고 팔로를 했는데 제가 올리는 퀴어 이슈를 보고 이런 이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하신 분들도 계셨고, 그 반대 분들도 계셨고. 그런 반응 자체가 저는 아주 즐겁더라고요. 또 트위터하는 사람들이 여러 계층이긴 하지만 저도 제가 맞팔이라든가 자주 교류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 대학 와서 공부도 하고 이런 활동도 하시고 아니면 각자 전공 분야에서 좀 명망도 있으신 분들이 많다 보니까 결국 인플루언서라 할 수 있는 고학력 집단인 거죠.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이슈들이, 긍정적인 이슈들이 퍼져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그런 희망 때문에라도 조금 의무감으로 올려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SQC 말씀하신 것처럼 하면, 한줌의 팔로워를 가지고 계시는데 6월 되면 갑자기 퀴어 얘기하고, 페미니즘 얘기도 하고. 평소에는 건물 얘기나 맨홀 얘기를 하시고, 또 철도 얘기도 많이 하시고. 꽤 다양한 분야를 말씀하시는데, 트위터에서, 여기에서 데리고 온 사람을 저기로 데리고 가고, 저기에서 데리고 온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오고. 이런 점이 흥미로웠어요.

김영준 건축이나 도시나 퀴어는 제 개인적 경험이라 할 수 있는데 페미니즘은 제 개인적 경험인지 잘 모르겠어요. 의외로 퀴어 당사자면서도 페미니즘 차별하는 사람 많잖아요? 당사자성이 좀 더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하는 원동력은 되지만 반드시 당사자일 필요는 없다는 걸 페미니즘 이슈에 관심 가지면서 느꼈어요. 예를 들면 저는 남자로 살아갈 건데 물론 소수자로서 차별이나 공통에 대해서 공감할 수는 있지만 여성 차별의 당사자가 될 순 없잖아요. 그럼에도 자꾸 관심이 가고. 여군 차별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고 그런 것들은 당사자가 아님에도 그냥 제가 관심이 가요. 관심을 일부러 갖는 것도 있고요. 당사자성이 필수, 당사자성이 있으면 좋지만 그러니까 필요조건은 아니란 생각을 계속 갖고 있어요. 물론 당사자성이 있으면 더 절실하고 더 관심을 갖게 되겠지만요. (…) 기록 얘기가 나와 든 생각인데 서로 관계가 느슨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연대할 때 아웃풋이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느슨한 시민, 물론 제가 이제 이걸 취미로 시작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는 과정에서 트위터를 하려는 이유가 느슨한 오타쿠 또는 마니아들의 주체적 연대가 가능한 곳이 트위터 계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되면 제가 트위터를 시작한 지 올해 딱 10년인데 다시 10년이 지나면 많은 게 쌓이지 않을까 합니다.

강예린, 소수자의 도시 공간, 도시 점유

SQC 도로의 일정 시간을 포차가 점유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예린 좋죠. 그게 너무 좋은 게, 퀴어 축제를 어느 스페이스에만 한정하지 않고 이동하면서 차로를 점유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차가 점유하는 공간들을 사람이 보행하면서 봤을 때 이상한 기분이 드는? 그리고 내가 이 도시의 주인공인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어쨌든 한국은 1960년대 정확히 얘기하면 한 1960년대 말 이후에는 자동차에 모든 걸 다 내준 도시이기 때문에, 보행도시 하나 없는 나라가 되었죠. 도로 한복판에서 볼 때 느낌이 색다르잖아요. 한국은 광장 문화도 없잖아요. 왜냐하면 광장은 한국이랑 전혀 다른 질서의 공간이거든요. 지금 만들어지니까 광장이라고 치는 거지 사실 광장은 전무후무한, 도시 계획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거였어요. 그러니까 그 역사가 없다 보니까, 길 위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더 중요했고 그러다 보니 그 길에 대한 기억들이 해방구에 대한 기억들이랑 비슷하고. 딱히 집회가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일상생활에서 거길 점유하는 행위가 굉장히 재미있죠. 도로를 막아 놓으면 사람들이 빠글빠글 하잖아요.

SQC 시위하는 기분? 불법을 저지르면 약간의 카타르시스가 좀 있잖아요.

강예린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끔씩 최소의 집 얘기를 하는데, 그때마다 좀 슬퍼요. 집을 어떻게 최소로 규정하지?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이 최소의 집에 꼭 살아야 되나? 최소를 어떻게 규정해? 그러니까 우리가 최소라는 걸 너무 긍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베드 하나 들어가고 테이블 있으면 최소일까요? 이게 정말 다르잖아요.

조동섭,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는 호모의 사랑

SQC 그러면 다른 곳에서 만날 수도 있는데 왜 종로에서 자주 만날까요?

조동섭 별로 달라지지 않은 이유는⋯ 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어요. 종로를 처음 나와서 “살 거 같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너무 편하다, 살 거 같다. 자기는 한국에는 이런 곳이 없는 줄 알았다,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다, 이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있으니깐. 그리고 어떻게 얼굴을 안 보고 얘기를 하겠어요. 앱이랑 암만 해도 다르죠. 백날 이야기를 해도 글이랑 아주 다른 사람들도 많죠.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렇게 달라지진 않았던 거 같아요. 20세기까지만 해도. 아, 그런데 너무 옛날이다. 20년 전이네 벌써. 2020년까지 살 거라고 생각도 안 했는데.

SQC 왜요?

조동섭 생각을 해봐요. 20대 때는 그렇잖아, 50살인 자신을 상상할 수 있어요? 못하잖아.

SQC 그렇죠. 그 전에 그냥 끝나도 되겠다. 끝나도 뭐 나쁠 게 있나? (…) 종로3가가 정말 피크였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보다 지금은 점점 줄어들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앱이나 SNS는 점점 활성화되고 있어요. ‘종로3가가 과연 필요한가? 이런 공간이 계속 있어야 하는가?’ 하는 목소리도 들리고요.

조동섭 그게 필요하다, 필요치 않다고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누가 우리를 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필요도 없는 일이고. 만약 호모들이 다 얼굴을 당당히 밝히고, 연인끼리도 어디서든 뽀뽀를 하고 그러고 돌아다닌다면 당연히 필요 없겠죠. 그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게토(ghetto)가 필요한 거잖아요. 그리고 게이 업소가 모여 있다는 사실도 꽤 중요한 것 같아요. 가끔 그런 생각들 하지 않아요? 게이 술집이 왜 꼭 종로3가에만 있어야 하나? 우리 동네 가까운 데에 번화가도 있는데 왜 거긴 없나? 사실 여기저기 하나씩 생겼다가 사라졌어요. 성균관대 앞에도 있었고, 혜화로터리 쪽에도 있었고, 고대 앞에도 있었고, 제가 알고 가본 곳만 해도 그래요. 다 오래 못 가더군요. 그게 아무리 단골 장사라고 해도 한 곳만 딱 들르는 재미로 가는 건 아니잖아요. 거기 가면 그 거리 전체가 해방구 같다, 내 단골집에도 들르고 다른 집에도 갈 수 있다, 뭐, 이런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해방구 역할. (…) 사실은 연애하면 술집 안 가잖아요. 연애하면 오히려 더 우리 둘이서 어디선가 같이 술을 마시면서 밥을 먹으면서 뽀뽀도 하고 싶고. 하지만 또 친구들 인사시켜 주러 나가야 되고, 일부러도 가고 뭐 그런 거잖아요. 그게 과연 없어질 수 있을까? 없어질 순 없죠, 당연히. 뭐 필요없다/필요하다의 문제도 아니고. 왜 클로짓이나 디나이얼이 이렇게 많은가에 대해서는, 그건 뭐 당연히 사회가 그렇지 않으면 클로짓이 되지 않는 거죠. 그런 사회가 오면, 게토가 필요없게 되겠죠.

티오, 청소년 퀴어가 궁금하세요?

SQC 저는 청소년기에 가장 힘들었던 게 주거 공간에 관한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일단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약간 거짓말하는 기분도 조금 들었고요. 왠지 모를 죄책감 그런 것도 있었고요.

티오 인권 관련 공부를 하면 언론 기사들을 많이 찾아봐야 되는데, 그럴 때마다 숨어서 보곤 했어요. 이때 약간 죄책감이 들었어요. 사회에 나가 내 목소리를 내고, 규탄하고 그러는데, 집 안에서는 또 조용한 사람이 되니까. 그게 좀 많이 죄책감이 들었어요.

SQC 굿즈라든가 홍보물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집에서 어떻게 보관하나요?

티오 그런 거 지금 숨겨 놓고 있어요.

SQC 개인 방에요?

티오 제가 퀴어 인권 운동도 하지만 인권 운동 안에서 다시 여러 인권이 있잖아요. 청소년 인권도 있고, 성소수자 인권도 있고, 위안부 인권도 있는데, 제가 위안부 인권 활동도 해서 굿즈들이 많이 섞여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크게, 한 곳에 섞어 모아놔도 성소수자 굿즈는 좀 숨겨 놓는? 인권 얘기할 때도 분명히 난 80%는 성소수자 인권하는데 굳이 꼭 다른 거랑 엮어 조금 더 숨기는?

SQC 그쵸. 왜냐하면 어느 정도 우리도 방어기제를 만들어야 되고 보호막을 만들어야 되기도 하잖아요.

블·휴고·온스, 퀴어가 아니어도 괜찮아

가게를 운영하면서 보니 1층이 주는 장점이 점점 더 많이 생기더군요. 장애인 분들이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시기도 하고요.

휴고 저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베리어 프리.

정말 의도하지 않았는데 턱이 없어서 들어오셔서 시간 보내고 가시는 걸 볼 때 1층 하길 잘한 거 같다.

휴고 이런 게 필요하구나. 그러니까 소수자 안에 소수자들이 있잖아요. 특히나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그런 얘기를 저희한테 해주셔서 많이 배웠죠.

휴고 그때까지는 잘 몰랐었어요. 그런데 아 1층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생각해보니까 1층 바가 드물더군요.

휴고 드물고 또 올라갈 때 거의 다 턱들이 있죠.

SQC 그러면 공간을 구하실 때 처음부터 게이바 또는 퀴어바로 계획하신 건가요?

휴고 처음부터 했던 생각은 사실 게이바가 주변에 많잖아요? 근데 이따금씩 저희도 손님일 때 가서 앉아서 보니까 다른 성별을 가진 분들이 들어왔을 때 저지당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지 않았어요.

요즘 트렌드가 아니죠.

(…)

휴고 그런 것도 있고. 요즘 노키즈존처럼 어떤 조건에 따라 입장을 거부하는 곳이 있잖아요. 그런 경험은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운영 방식이나 형태상 퀴어프렌들리할 순 있겠지만 “모두가 올 수 있는 곳”으로 하자는 것이 시작할 때의 생각이긴 했어요. 처음 준비할 때 이것저것 생각들을 하잖아요. 그래서 가게 슬로건이라든지 키워드를 “웰컴 올”로 하자고 해 시작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어요.

퀴어 안에서도 저희가 게이니까 보통 게이들이 대부분의 손님이긴 해요. 어쨌든 여성 손님이거나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성별의 분들이 오시더라도 자연스럽게 “여긴 와도 돼”가 되면 좋겠는 그런 의도가 있어요.

휴고 저는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도 했어요. 저희가 퀴어들을 만나기 시작한 게 10년이 넘어 15년 이렇게 되지만 생각보다 주변에 아는 레즈비언이라든지 또는 바이 섹슈얼이라든지가 없거든요. 어쩌다 보니 다 게이들만 아는 상황이어서 좀 더 알고 싶단 생각도 많았어요. 다른 사람, 다른 성지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서로 간의 관계를 지속해도 연대가 될 수 있는 집단이잖아요. 그래서 좀 알고 싶다, 그러면 우리 안에 없는 걸 볼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오시면 사실 좀 반가워요.

(…)

비-퀴어도 차별받지 않는 그런 공간을 만들려고 했어요. 커밍아웃도 요즘 주변 헤테로 친구들한테 많이 하니까. 같이 올 수 있는 공간. 여기도 보면 그런 식으로도 많이 오더라고요.

도균, 존재의 위계, 공간의 위계

도균 그런데 나를 설명하는 말, 이 말을 고정적이고 단단한 개념으로 하는 것이 필요한가요? 다들 그렇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싶어 하는데 저는 그렇게 하는 게, 역으로 현실 트랜스젠더들의 삶을 안 좋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 그게 내 목표점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탐구하는 이유가 어디 딱 도착해야 될 데가 있어서, 도착하면 갑자기 “아 난 이제 찾았어, 완벽해.” 이런 게 아니잖아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를 탐색하고 나를 알아가고 나를 둘러싼 세상과 나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고. 나와 나의 몸, 나와 내 삶의 관계를 탐색하는 과정이 저는 정체성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봐요. 트랜스젠더랑 동성애자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나요?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트랜스젠더로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데, 레즈비언 공동체의 문화나 이런 어떤 부분들보다 장애운동이나 이주운동을 볼 때 엄청 와 닿거든요. 이주운동에서 그 사람들이 겪는 문제와 제가 겪는 어떤 문제들이 비슷한 구조로 만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러면 저는 저쪽이랑 같이 뭔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근데 LGBT라고 묶을 때, 너무 당연히 이 개념이 연결되어야 할 거 같고 이 안에서 어떤 개념이 들어가고 빠지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어 버리잖아요. 단순히 문화적 차이라고 단정하는 게 싫은 거예요. 사실은 경제적 차이나 정치적 차이, 사회제도적 차이 같은 것들이 훨씬 더 크게 있고, 거기에서 오는 온갖 종류의 문제들이 있는데, 이걸 어떠한 문화라고 하는 순간 경제적인 차이 안에 존재하는 문제나 구조, 정치적인 차이 구조 이것들이 아무것도 문제시되지 않고 싹 사라지죠. 그게 기만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야 되는 거죠.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어떤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나? 이 안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할 때 이게 단순히 어울리기 힘들기 때문일까? 예를 들어 상업 공간 중심으로 게이 공간, 퀴어 공간이 구성된다고 이야기할 때 그렇다면 그 공간을 너무나 명확하게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돈 없는 사람들은 못 가잖아요.

이동현, 서울에 거주할 권리

SQC 노숙인이라는 단어를 두고 홈리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동현 이 질문의 답은 저희가 평소 힘주어서 자주 하는 이야기예요. ‘홈리스행동’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요구하고 주장하는 바의 큰 부분을 설명하는데 노숙인으로 한정 지은 상태로는 불가능하죠. 노숙인은 이슬 맞고 자는 사람인데, 그렇게 되면 지하도에 사는 사람들은 노숙인에서 제외되어야 합니다. 노숙인을 좀 더 넓게 얘기하면 주거가 없는 사람들만을 표현하는 것일 텐데, 사실 한 개인의 1년을 놓고 보더라도 역동적으로 변하거든요. 예를 들어 쪽방에서 한 2개월 살다가 거리 노숙을 몇 달 하다가 또 노숙인 생활시설에 몇 달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노숙인으로만 국한해 접근하면 누수되는 인원이 굉장히 많아지고, 당사자들을 급속히 잔여화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노숙인을 비적정 주거, 즉 주거로서 적절치 않은 곳에 사는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들여다봐야 하고, 그래서 홈리스라는 개념을 쓰자는 겁니다. 또 노숙 상태, 즉 무주거 상태로만 기준을 잡고 그에 맞춘 한정된 정책만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쓸 수 있는 카드의 폭이 굉장히 좁아져요. 그러니 더 넓은 개념을 가져와 그에 대한 포괄적인 정책을 쓰고, 그렇게나마 해야 당사자들이 갖는 낙인감이 많이 줄어들어요.

SQC 도시재생도 사실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동현 재생? 재생이 된 게 뭐가 있어요? 돈이 좀 몰렸지만 그게 재생이에요? 그게 쇠퇴 사업이잖아요. 돈의동 새뜰마을 사업을 보면, 결국 쪽방상담소만 마징가제트처럼 멋지게 생겼지 그게 주민들 주거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나요? 원래 그렇게 할 계획도 아니었거든요. 실제로는 주거 개선도 해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그렇지 않고 있죠. 애초에 거기를 공공주택지구로 확 지정을 해서 바꿔 버려야지, 실컷 재생해 봤자 돈만 아깝고요.

SQC 저는 그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도꼭지 달아 주고, 자물쇠 달아 주고 그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이동현 쪽방상담소 복지만 좋아졌지 쪽방 주민 복지는 하나도 안 좋아졌어요. 옛날이랑 똑같아요.

임정원, 계속되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

임정원 이곳에서 여성들을 만날 때 가끔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혐오와 차별, 폭력의 문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상의 거리에 녹아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성매매 업소는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일상의 공간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종묘 지역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그 특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 착취의 수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이 따르고 여성을 재화 삼는 알선자들을 통해 가장 취약한 대상들이 공급의 타깃이 됩니다. 가출 청소년, 미성년자, 지적장애인, 가난한 나라의 외국인 여성, 80대 여성까지 성매매를 알선하고, 조장하는 성 착취 구조의 특성이 종로나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남의 대형 룸살롱에서부터 아직까지 운영되는 미아리와 영등포의 성매매 집결지, 쪽방 쪽의 성매매 현장, 가난한 외국인 여성을 고용하는 마사지 업소,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맥양주집, 채팅 앱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기반 성매매. 이런 복합적이고 압도적이기까지 한 성매매의 모습이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도시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버닝썬과 성접대의 상징이며, 견고한 성산업의 자본과 투자를 용이하게 확장시키는 세계적인 성매매 산출·유입·매개의 도시임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또한 종로3가는 성 착취 대상이 되고 있는 중․고령 여성들의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여성을 소비하고, 추행하는 것을 ‘놀이’와 ‘여가’로 인식하는 성구매자들이 구성한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범죄와 차별, 폭력이 공간을 만드는지는 망각한 채 표면적으로 드러난 여성들에게‘만’ 관심을 갖거나, 혐오와 비난의 시선을 돌리는 것이 결국 종로3가, 더 나아가 서울의 견고한 성매매 구조를 유지·지속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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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콜렉티브] 평평하게 겹쳐진

© 타별사진관

서울퀴어콜렉티브 프로젝트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종로3가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수집하여 이들의 존재에 부피감을 부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개인들의 이야기를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서울퀴어콜렉티브는 종로3가가 하나의 특징적인 공간을 넘어서서 끊임없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개념이자 상황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평평하게 겹쳐진은 참여형 웹사이트를 통해 수집한 “나의 종로3가는 OO이다“라는 보다 많은 목소리들을 반영하여 종로3가를 보다 열린 개념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방문] (프로그래밍 및 디자인: 김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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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콜렉티브] 타자의 연대기

© 타별사진관

이 연대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는 역사와 종로 3가로 대변되는 타자들의 역사를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주체의 거대서사 속에서 타자들의 이야기는 어디에 위치시킬 수 있는지 파악해보려는 시도이다. 관객은 자신의 역사를 연대표 위에 기입하는 행위를 통해 타자들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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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해시태그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모사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협업하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2019년에 두 팀을 선정한 것을 시작으로 매해 두 팀을 5년 동안 선발하고 지원한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은 첫 번째로 선발된 두 팀, 강남버그와 서울퀴어콜렉티브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소개하는 전시다. 다음 공모는 2020년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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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Hashtag 2020

Hosted by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MMCA) and sponsored by Hyundai Motors, Project Hashtag is an innovative public contest to promote multidisciplinary collaboration and support the next generation of Korean artists.

The hashtag (#), which was originally devised to help people find or sort information on social media, has quickly evolved into a dynamic tool for creating and sharing user-generated expressions with unique meanings. Embracing this open and active spirit, Project Hashtag will choose two teams of young creators from various fields each year (for a total of five years) to receive sponsorship for major art projects.

Project Hashtag 2020 introduces the first two selected teams: GANGNAMBUG and Seoul Queer Collective (SQC). Coincidentally, both teams proposed projects that focus on a specific district of Seoul: Gangnam and Jongno 3-ga, respectively. Beyond a mere geographic territory, every region contains its own mix of unique stories and social issues, and can thus serve as a microcosm for the wider problems of our world. By sharing these stories, we can begin to gauge where we stand in the present, and where we hope to go in the future.

GANGNAMBUG
Lee Jungwoo, Lee KyungTaek, Park Jaeyoung, Kim Nayoun

© Lee Kanghyuk

The team of GANGNAMBUG views Gangnam as a strange anomaly—like a computer bug—that unexpectedly emerged through the urban development of Korea. With its astronomical real estate prices, luxury shops, and renowned private education facilities, Gangnam has come to symbolize the materialist desires and mainstream culture of contemporary Korea. By creatively tweaking the images and values associated with Gangnam, GANGNAMBUG sheds new light on the district and lifestyle that “everyone wants to enjoy and destroy at the same time.”

If One Climbs Up and Up

2020, 3 Channel Video (synchronized), 15min 37sec, color, sound, 4K/FHD

As the district of Gangnam continues to grow, a number of high-rise buildings are currently in development, including plans to construct a massive 105-story structure (595meters) with a goal of completion in 2026. To answer the question, “What does the world look like from 569 meters high?,” the artists conceived If One Climbs Up and Up, which uses drone recordings to imagine the unfathomable size of the building. Peering down at the world from such an incredible height, the project evokes a stratified message about the human desire for ascension.

GANGNAMBUS

2020, Participatory Art Project, 2 Channel Video (synchronized), 51min., color, sound, 4K

Offering visitors a fresh perspective on the Gangnam district, GANGNAMBUS is an interactive bus tour that was presented on June 25, 2020, running from Hyundai apartments in Apgujeong to Cheongdam-dong, Daechi-dong, Guryong Village, and Gangnam Station. At each of the four stops, the tour guides assume different roles—as actors, singing instructors, and working mothers, for example—in order to share unique stories about the respective area. Looking at the real scenery of Gangnam, hearing the personal stories of the guides, and recalling their own memories and perceptions, visitors gain a deeper understanding and appreciation of this one-of-a-kind neighborhood.

Win, Lose or Draw: The Drawing Competition

2020, Participatory Art Project, Drawing Installation, Single Channel Video, 30min 34sec, color, sound, FHD

Prior to the 2000s, one of the standard entrance exams for art school was “plaster drawing,” in which students were required to draw plaster casts from memory. In the 1990s, however, the number of private art prep schools sharply increased, until such tests no longer offered a special challenge. At the same time, simple representation came to be seen as an antiquated form of art evaluation. As a result, most art institutions eliminated plaster drawing tests from their entrance requirements. Although plaster drawing tests may have been abandoned, the rigid system of private prep schools geared towards college entrance exams remains in place. To remind us that any skill or knowledge acquired simply for test purposes loses its original meaning, Win, Lose or Draw is a participatory competition that seeks to restore the fun and enjoyment of drawing. Visitors to the Seoul Box of MMCA are asked to draw a plaster cast within a time limit. The submitted drawings are then posted online, where they are ranked according to people’s votes. Through this familiar process, Win, Lose or Draw shows that forcing students to memorize“proper” drawing techniques for an exam eliminates the true pleasure and purpose of drawing.

Anesthesia Gangnam

2020, Research, Architectural Plans, Drawings, Model, etc.

Since the 1970s, the district of Gangnam has rapidly developed from the rural outskirts of Seoul into one of the world’s busiest urban and commercial centers. Taking the unique perspective of urban architecture with no regard for the current landscape, Anesthesia Gangnam examines architecture that exists only as paper, in the form of plans, blueprints, and photographs of structures that were never realized or have already been torn down. What were the ideas of the architects presented with the limitless opportunities of Gangnam? Following the example of the architect Le Corbusier, who compared urban planning to a surgical procedure, Anesthesia Gangnam classifies its“paper architecture” in medical or surgical terms, considering architectural structures as forms of metastasis, intergradation, anesthesia, and transplantation.

Seoul Queer Collective
Kwon Wook, Kim Jungmin, Nam Soojung, Jung Seungwoo

© Lee Kanghyuk

Seoul Queer Collective (SQC) is a project team with a particular interest in minority groups that have been“Other-ized”and marginalized through rampant gentrification around Jongno 3-ga since 2016. The team applies the name“urban queer” to all minority residents or workers of Jongno 3-ga who have been labeled as undesirable or detrimental to the beauty of the city, including homosexuals, flophouse residents, homeless people, female prostitutes, and the poor and elderly in Tapgol Park. The goal of SQC is not only to visualize the existence of these urban queers who have been spurned by the city’s hierarchy, but more importantly, to embrace them as neighbors.

Seminars

Through the course of this project, Seoul Queer Collective is hosting four seminars. To open the proceedings, the first seminar, Urban Archive and Social Participation (November 22, 2019 at MMCA Residency Changdong), initiated a conversation about the social meaning of recording cities. In partnership with Seoul Youth Hub, the second seminar, Recording Queer Space (December 1, 2019 at Seoul Youth Hub), discussed the afforded spaces and daily lives of sexual minorities in Seoul. Notably, gender queers themselves directly documented the existence and conditions of queer space in Seoul, issues that have long been ignored in the fragmented individual discourse. In the third seminar, Walking-Talking-Listening (streamed live on May 23, 2020 on the Seoul Queer Collective YouTube channel), participants talk about their own experiences and histories in certain parts of Seoul. Finally, Re;building Seoul (July 2020) proposes a new perspective for establishing an urban community that nurtures the daily lives of urban queers.

Others, Jongno 3-ga

2020, Book, 188x144, 282 pages

Seoul Queer Collective began this project by questioning how to fairly and accurately document a specific city space. The group’s efforts to answer this question led to the publication of this book, which recreates a walk through Jongno 3-ga, combining newly interpreted visual materials with the stories, thoughts, and experiences of the neighborhood’s diverse inhabitants.

Drawing The Trajectory of Your Life

© Song Yousub

2020, Participatory Webpage

By entering your age, gender, and other information on the website above, you can map the “trajectory” of your life, from your place of birth to your current home, along with sites of various other social activities. This project shows how the trajectories of various lives overlap within the regional boundaries of Korea. In particular, by looking at the trajectories of gender queers, we can see that their lives and activities are not bound to any specific space. [Visit] (Programming by Kim Suhwan)

Chronology of Others

2020, Graphic Installation

By juxtaposing the history of Others from the Jongno 3-ga area with the world and national history that we are generally taught, this timeline attempts to locate the stories of Others within the grand narrative. The audience is encouraged to participate by adding their own history to the timeline.

Flat-Overlapped (Sound and Text Projection)

2020, Participatory Webpage, Sound and Text Installation

One of the critical purposes of the Seoul Queer Collective project is to collect and give significance to the voices of everyday people from Jongno 3-ga. While gathering the stories of such individuals, Seoul Queer Collective came to realize that Jongno 3-ga is not merely a physical space, but rather a concept or phenomenon that is constantly evolving and expanding. Based on this perception, Flat-Overlapped attempts to expand the general conception of Jongno 3-ga through an interactive online project, where people can share their own response to the statement “My Jongno 3-ga is _______.” [Visit] (Programming and design by Kim Kyuho)

Voice of the Strata

2020, Sound Installation

The arbitrary or unexpected sounds that we hear while walking down the street can sometimes become embedded in our memory and impression of a city. Voice of the Strata is a sound installation that attempts to “visualize” Jongno 3-ga through fragments of interviews and other recordings gathered by Seoul Queer Collective as part of Project Hashtag. Emanating from a speaker in an idle space of the museum, the sounds draw curious visitors and help them to re-imagine Jongno 3-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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